조지 마틴이 더 이상 얼불노를 집필하지 않는 이유

8월, 마틴은 월드콘(WorldCon)에서 작가 패널에 참석했다가 충격적으로 무례한 질문을 받았다. 마틴은 보통 이런 행사를 즐긴다. 동료 창작자들과 교류하고 팬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는 몇 시간 동안 책 사인을 하며 천 권이 넘는 책에 사인을 해주기도 한다. 직접 만날 때 팬들은 늘 극도로 친절하다고, 마틴은 말한다.
그날 월드콘 패널에서는 관객 질문을 받고 있었는데, 누군가가 마틴에게 이렇게 물었다.
“당신이 오래 못 살 것 같은데, 『겨울의 바람(The Winds of Winter)』을 다른 작가에게 완성하게 할 생각은 없나요?”
관객석에서는 야유가 터져 나왔다. 마틴은 마치 뺨을 맞은 기분이었다. 이후 온라인 반응을 확인했을 때, 그는 더 큰 실망을 느꼈다. 일부 팬들이 그 질문을 받을 만했다고 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죠. ‘그는 우리에게 거짓말을 했다, 곧 죽을 거다, 나이를 봐라.’”
마틴은 몇 달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동요한 모습이다.
“정말 그런 말은 필요 없었어요. 그런 건 누구에게도 필요 없습니다.”
현재 마틴은 오래된 집(최근 산타페의 다른 부동산으로 주거지를 옮겼다)을 사무실로 사용하며 『겨울의 바람』을 집필하고 있다. 그는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은 DOS 컴퓨터로 타자를 친다.
그가 책상에 앉으면 이런 일이 벌어진다.
“마지막으로 쓰던 장을 열고는 ‘아 ㅆㅂ, 이거 별로네’라고 생각하죠. 그래서 다시 고쳐 씁니다. 아니면 ‘이 티리온 장은 잘 안 되네, 존 스노우 장을 써볼까’ 하고 바꾸죠. 방해받지 않으면 — 적어도 예전에는 — 언젠가는 흐름을 타게 됩니다.”
문제 중 하나는 이야기의 복잡성이다. 네 번째 책 『까마귀의 향연(A Feast for Crows)』에서는 이미 극도로 복잡한 이야기 속에 새로운 인물들과 주요 서사가 대거 추가되었다. 마틴은 21명의 경쟁하는 시점 인물들을 오가며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었다. 각 인물마다 전용 연작 장이 있었다. (왕좌의 게임이 같은 지점에 도달했을 때, 쇼러너 데이비드 베니오프와 댄 와이스는 기존 인물 위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족스러운 결말을 만들어내는 데는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팬데믹이 닥치자 마틴은 말 그대로 숲속 오두막으로 들어가 『겨울의 바람』을 끝내려 했다. 그 시기는 상당히 생산적이었고, 많은 새로운 장들이 쓰였다고 한다. 하지만 오랜 동반자 패리스 맥브라이드(1970년대에 만나 2011년에 결혼했다)와 떨어져 지내야 했고, 고립된 환경에서도 창작의 난관은 계속됐다.
“정말 마음에 드는 티리온 장을 하나 썼어요.”
그는 회상한다.
“그런데 다시 읽고는 생각했죠. ‘이건 안 된다. 이러면 책 전체가 바뀐다.’ 그래서 꿈 시퀀스로 만들까 했는데, 아니야, 그것도 안 되더군요….”
나는 마틴에게 책을 포기해볼 생각은 해본 적이 없느냐고 묻는다. 조지, 이건 당신 인생이잖아요. 그렇게 고통스러운 일을 굳이 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그건 정말 싫을 겁니다.” 마틴은 말한다.
“저 자신에게 완전한 실패처럼 느껴질 거예요. 저는 끝내고 싶어요.”
일부 팬들이 요구해온 것처럼 다른 작가에게 넘기는 일은 없을 거라고, 마틴은 단언한다. 번개라도 맞아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 경우를 대비한 비밀 계획도 없다.
“그런 일이 생기면, 제 작품은 미완으로 남을 겁니다.”
그는 말한다.
“찰스 디킨스의 『에드윈 드루드의 미스터리』처럼요.”
얼마나 더 남았느냐는 질문에 마틴은 모호하게 답한다.
“머릿속에 있는 걸 전부 쓰게 된다면, 이 책은 시리즈에서 가장 길어질 수도 있어요.”
『겨울의 바람』에 대해 여러 차례 묻자 — 아마 그가 원했던 것보다 더 많이 — 마틴은 자신이 가장 잘하는 일을 한다. 이야기를 들려준다.
1975년, 마틴은 한 책 행사에서 『듄』의 작가 프랭크 허버트를 만나 술을 함께 마셨다. 그 만남은 “허버트의 말년 무렵”이었다고 한다. 허버트는 많은 찬사를 받은 소설들을 썼지만, 팬들은 오직 『듄』만을 원했다. 출판사는 그가 쓰고 싶어 하던 이야기에 대해서는 적은 선인세를 제시했고, 새로운 『듄』 소설에는 그 여섯 배를 제안했다.
“그는 더 이상 『듄』을 좋아하지 않았고, 더 쓰고 싶지도 않았어요.” 마틴은 말한다.
“하지만 『듄』의 성공에 묶여 있다고 느꼈기 때문에, 계속 쓰게 된 거죠.”
마틴은 말을 끝내고… 잠시 기다린다.
나는 묻는다. 허버트의 심정에 공감하나요?
“저는 『얼음과 불』의 세계에 질린 건 아닙니다.”
그는 말한다.
“저는 이 세계와 세계관 구축을 사랑해요. 하지만… 네, 어느 정도는 공감합니다.”
https://www.hollywoodreporter.com/tv/tv-features/george-rr-martin-interview-thrones-winds-dragon-knight-1236473519/
요약하자면
1. 얼불노 라는 작품에 대해 질린건 아니지만 듄 작가 처럼 더 이상 집필할 마음이 들지 않는다.
2. 불과 피, 덩크와 에그 이야기 등 외전이나 설정 등에 더 집중하고 싶다
3. 본인이 죽으면 미완성작으로 남겨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