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고덕 P5현장! 이상한 A부장과 새롭게 얻은 지금의 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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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괴물
2시간전

1. 소개


안녕하세요. 보내드림 형님, 누님들,

글을 쓰기 전에 간단히 저의 소개부터 하자면, 저는 83년생 건장한, 그리고 누구나 한번쯤은 겪는다는 사기도 두번 정도 당해보고, 누구나 사업을 하면 미성년자, 촉법소년에게 한번쯤은 당할 수 있다는 일도 당해 열심히 일하고, 사기 당하고, 열심히 일하고 법에 뒤통수 제대로 맞고도 아직까지 잘 살아가고 있는 그런 가난한 중년입니다.


어찌되었든, 이번 글은 제가 저러한 인생을 겪으며 살다보니, 열심히 무언가를 해서 살기보다는 내가 사랑하는 것을 찾아서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것을 하며 남은 생을 보내고 싶어서 유튜브도 해보고, 여행도 해보며 망해먹은 인생 일용직 일해 벌은 돈으로 여행 다니고, 그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명은 '윤동짓달'이라는 채널인데, 구지 찾아보실 필요는 없으십니다. 중년의 못생긴 아저씨가 노잼 토크하는 뭐 그런 쓰잘데기 없는 채널입니다. 현재까지는 말이죠.


사실, 언제 객사 할지 모르는 인생이기에 인생 대충 대충 웃으며 살아가려고 이번에도 여행이 어찌저찌 끝난 후 또다시 평택 고덕 삼성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평택으로 올라왔습니다. 사실, 제가 제 인생을 대충 대충 저렇게 서술하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사랑도 해보고, 열심히 살았다 생각하고, 죽을 때 크게 후회 없을 것 같은 생각이긴 합니다.


어찌되었든 저는 평택 고덕의 어느 한 회사에 지원을 했고, 이 회사에 지원할 때 조건은 이러했습니다.


-숙식제공

-식권 3장

-1공수 15만원


사실 전문 기술자도 아니고, 초보 조공은 다 저 정도 선에서 계약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라가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했습니다. 기공이 가져다 달라는거 가져다주고, 기공이 작업을 마치면 주변을 정리정돈하고, 모든 것에 익숙하고 잘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꽤 열심히 일했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2. 입사부터,

사실 이 회사에 입사할 때부터 약간 아이러니한 말을 듣긴 했습니다. 

그 말은 무엇이냐면 신규 교육 현장이었는데, 신규 교육을 지도하는 A부장이라는 사람이 신규교육장에서 이러한 말을 하는 것입니다.


'요즘 초보들 돈 값이 너무 비싸다. 내 생각엔 10만원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5천만원을 가지고 오면 팀장을 시켜 줄 수 있다.'


저는 사업을 망해 먹고 적지 않은 아르바이트를 해봤었습니다. 쿠팡 물류센터, CJ 물류센터, 롯데 물류센터, 포항 포스코 제철소, 포항 포스코 에코 이외 일반 현장 일들 등등


제 짧은 아르바이트 경력상 교육 현장에서 저렇게 이야기하는 사람을 저는 처음 봤었습니다. 그래도 지원을 했고, 숙소도 배정 받았고, 출근을 곧할 건데, 문제 삼고 싶지도 않았고, 그저 장난이겠지 정도로 여기고 넘어가려고 했었습니다. 교육장도 주차장 부지에 컨터이너 달랑 하나 놓고 하는 곳이었지만, 그래도 어떻습니까? 평택 삼성 P5 현장에서 일하면 그만이지, 


하지만 이 생각은 너무 안이하게 생각했었던 것 같습니다


3. 숙소

정말 운이 없게도 제가 지원한 회사 팀을 관리하는 사람이 A부장이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배정 받은 숙소에도 A부장이 함께 있는 곳이었습니다. 저는 방 하나를 배정 받고, 옆 방에는 다른 반장, 그리고 거실에는 A부장, 큰 방에는 지방에서 올라온 동갑네기 반장 3명이서 지냈었습니다. 


저는 방을 제가 혼자 쓰겠다고 이야기한적도 없거니와 빈 방이 하나 있는 곳을 쓰라고 해서 썼는데, A부장은 농담인지, 진담인지, 저에게 방을 혼자쓰니, 월세를 좀 내야겠다는 말을 넌지시 세차례 정도 저에게 했었습니다. 그리곤 제가 쓰는 방은 약 4~5평 정도 되는 방이었는데, A부장은 옛날 자기때는 이런 방에 7~8명도 지냈었는데, 자기가 팀을 잘 꾸려 엄청난 해택을 받는것처럼 이야기 하기도 했었습니다. 물론, 이후에 이 방에서 저는 저 혼자가 아닌, 동료 한명도 함께 지냈었습니다. 그렇다고해서 이 점에 대해서 제가 불평을 하자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함께 지냈던 동료가 참 좋은 사람이라 지내는 동안 참 잘 지냈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불만은 생각보다 다른 곳에서 생겼습니다.

A부장은 제가 방을 혼자 쓰는 동안 그게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았었는지, 제가 코를 엄청나게 심하게 골아서 거실에서 잠을 자는 자기가 잠을 자기가 어렵다고 다른 팀원들에게 이야기를 퍼트리기 시작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술을 매일 마시는 사람도 아님에도 술을 매일 마시고 자냐? 그래서 코를 그렇게 심하게 고냐? 이런 말도 서슴없이 저에게 하곤 했었습니다. 


그리고 이 말 뒤에는 여전히 월세를 좀 내야겠다는 뉘앙스의 말을 하며 이야기를 끝내곤 했었습니다.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앞에도 이야기 했었지만, 여행을 좋아해서 여러나라를 여행하며 도미토리 룸도 적지 않게 사용해봤었고, 과거 결혼 생활을 함에 있어서도 아내조차도 제가 코를 심하게 곤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하물며 제 아내는 제가 어쩌다 한번 코를 골면 제가 그날 피곤했다고 생각해서 다음날 보양식을 해주기도 하고 그랬었습니다. 그런데 평택 고덕에 올라와서 이런 말을 들으니, 한편으로는 미안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해서 이 말을 또다시 듣기 싫어서 저는 잘 때 입에 테이프를 붙이고 잠을 잤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제 방에 다른 동료가 한명 들어오고, 제 옆방에도 다른 동료가 한명 들어왔었습니다. 며칠을 함께 지내다보니, 저와 같이 방을 쓰던 동료가 저에게 물었습니다. 입에 테이프를 왜 붙이고 자냐고 말이죠. 그래서 제가 자초지종을 이야기하니, 제가 잠버릇이 그렇게 고약하지 않다고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날부터 저는 입에 테이프를 붙이고 잠을 자지 않았습니다. 약 한달 동안 그렇게 지내는 동안 저와 함께 방을 썼던 룸메이트도, 제 옆방에 있던 기사 자격증이 있는 동료도 제 코골이 소리를 들은 적이 없다며, 이야기 해주고 나서야 A부장은 다음부터 그런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4. TBM

평택 삼성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은 잘 아실 겁니다. 평택 삼성에서는 아침마다 TBM을 할 때 삼성 체조를 합니다. 그리고 삼성이 아닌 현장에서는 국민체조 혹은 삼성체조 비스므리한 체조를 하곤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A부장은 제 체조하는 동작이 마음이 들지 않는다며 저에게 몇 차례 아침에 모든 동료 및 다른 팀원들이 있는 곳에서 저에게 면박을 주곤 했었습니다. 제가 지금껏 아르바이트하며 체조를 수백번은 넘게 한거 같은데 이런 지적은 받은 적은 처음이였고, 하물며 당시 체조의 거의 4/1은 안한 반장님들도 계셨는데, 그런 반장님들께는 아무 말도 안하고 A부장은 저를 콕 찝어서 체조하는 동작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발언 수위가 다른 사람이 들어도 불쾌할 정도였습니다.


"체조 그 따위로 할거면 일 그만두고, 나가"

"어제 술 마셨냐? 체조를 왜 그따위로 하냐?"

"체조하는 걸 지적 받았으면 그걸 고쳐야지 늘 그대로 하는게 반항하는거냐?"


저는 어처구니가 없기도 하고, 당혹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주변 동료가 이 상황을 보고 얼마나 이 상황이 아니다 싶었으면 동료가 A부장에게 박반장 술 마시고 어제 숙소 들어온것도 아니고 체조도 크게 이상하지 않는데 왜 그러냐고 기사 자격증이 있는 반장이 제지하자 그 후로 또 이런 말을 안했었습니다. 제가 이 당시 얼마나 주눅들어 일했었는지, 참... 어처구니 없을 정도입니다. 하물며 저는 흡연자인데, 평택 삼성 현장에는 흡연장이 설치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쉬는 시간에 흡연을 하는 사람들이 있고 말이죠. 그럼에도 A부장은 유독 저에게 흡연장에서 담배 피는거 자기 눈에 띄지 마라는 둥 이게 참...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열받는것 같습니다.


5. 식권 두장을 업애는 대신 1만원의 일급을 올려주겠다고한 소장

이 회사의 소장이 어느날 P5의 전 직원을 모아놓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식권은 점심 한끼만 먹는 사람들이 많아서 하루 한장만 지급하고 나머지 두장에 대해서는 1만원 일급을 올려주겠다고 말이죠.


이건 임금에 대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회사 소장이 아침에 공표한 사실이고 말이죠. 그런데 A부장은 이 것에도 저와 일부 사람들은 5천원만 올려주겠다고 이야기하고, 다음달 근로계약서에 그렇게 실질적으로 반영하였습니다. 저는 그 근로 계약서에 서명을 하고 싶지 않았지만, 근로 계약서를 현장에 들고와서 TBM 끝나자마자 모두 제대로 읽은 세도 없이 서명만하라고 해서 서명을 하긴 했지만, 이게 정말 정당한 근로계약이고, 임금 계약인지에 대해서도 저는 아직까지 의문입니다.


6. 퇴사

저는 결국에는 더 이 팀에 있다가는 괴롭힘에 제가 더 주눅들거나 스트레스를 받아서 정신건강이나 신체적으로도 이롭지 못하고, 처우에도 이건 아니다 싶어서 퇴사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회사의 차별적인 처우에 어쩔 수 없이 퇴사를 할 수 밖에 없다는 사직서를 써내고 퇴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A부장은 제가 퇴사하는 마지막 날 TBM에서도 다른 사람들이 모두 있는 곳에서 평택 삼성에서 일하는건 자기가 막을 수 없지만, 이 회사에는 두번다시 들어와서는 안된다는 말을 저에게 하더군요.


제가 일을 그렇게 못하는것도 아니었고, 경력을 속인것도 아니었고, 제가 받는 임금만큼은 충분히 일했었습니다. 또한 출역 역시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말 그대로 말없이 제끼거나 조퇴를 했을 때도 병원 진단서(식중독으로 인한)도 다 제출 했었고 술에 취해 출근한적도 없었고, 술냄새 풍기며 출근한적도 없었고, 술주정꾼도 아니었으며, 코골이가 그렇게 심한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다만, 은연슬쩍 이야기한 월세를 주지 않는 것. 식권 1만원에 대해 이의제기를 한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렇게 저는 퇴사를 했고, 이게 장난 같지만 퇴사후 극심한 우울증과 자괴감에 시달려야했었습니다. 얼마나 제 자신이 한탄스러웠는지, 신경정신과 진료까지 제가 받았었습니다. 참... 웃긴 일이죠.


7. 또다시 올라온 평택

계속해서 쉴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남은 인생을 객사를 하더라도 행복하게 살고 싶기 때문이죠. 그래서 다시 평택으로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다시 다른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일하는 곳에서는 


물론, 일하는 것에 대해 가끔, 정말 아주 가끔 지적을 받긴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어느 현장에서 어느 반장님들이나 한두번은 겪는 사적인 제재가 아닌, 일적, 공적인 제재, 혹은 커뮤니케이션의 문제일 것입니다. 

그래서 크게 괴롭지도 않고, 금방 서로 웃으며 털고 다시 일에 집중을 합니다. 그리고 월급도 이전보다 거의 두배 가량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A부장에 대해 난생처음으로,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넣었습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겸허하게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글을 쓰다보니 너무 긴 장문이 되어버렸네요. 어디에 하소연하기에도 애매하고, 혼자 삼키기엔 스트레스가 될 것 같아서 이렇게 인터넷 보배드림 게시판에나마 글을 올려 봅니다.


글을 줄이며 평택에 계신, 혹은 올라오실 반장님들께 딱 한마디 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제 생각에 일터란 일을 하고 그 만큼 노동의 댓가를 받아 내 자신을 지키고, 행복하게, 그리고 자신이 지키고 싶은 것을 지키기 위해 일을 하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내가 행복할 수 없는, 웃을 수 없는 일터에서 일한다는 건 정말로 잔인할 정도로 괴로운 것 같다는 생각들었습니다. 그래서 혹여나 저와 비슷한 일을 겪으시는 분들께서는 하루라도 빨리 자신이 웃을 수 있는 일터를 찾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글 줄이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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