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 이래 눈팅 만으로 오늘까지 흘러온 1인 입니다.
보배드림 회원님들, 안녕하세요.
제목 그대로 가입 이래 특별한 활동 없이 눈팅 만으로 여기까지 온 1인 입니다.
바퀴 달린 걸 좋아해서 그런지, 오토바이와 자전거 타는 걸 좋아하고 자동차도 물론 좋아합니다.
여기 분들에 비할바는 아니지만요.
다만 여기서 다양한 일들도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또
열정, 열의 가득한 분들을 본 기억이 남아 용기 내 남겨봅니다. 이상한 글은 아닙니다.
저는 10년 갓 넘은 기간 동안 사회복지사로 일했습니다.
종합복지관에서 시작해 노인복지관, 도내 장애인단체를 거쳐,
지금은 단 한 분 곁에서 일하는 활동지원사 그리고 근로지원인이라는 새롭게 알게 된 역할까지.
어쩌면 규모로는 점점 작을 수 있으나 정말 한 개인을 위해 제가 역할을 다할 수 있는 자리로,
네 여기까지 왔습니다.
가장 큰 이유라면, 막연하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의욕은 있었으나
역량은 부족했고 점차 알게 된 사회라는 거대한 구조 앞에
그 변화라는 것들은 체감하기 어려웠습니다. 다 이해합니다.
다만 한정된 저의 삶이라는 시간 속에 조금은 내가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이 영역 안의 자리가 어딘가엔 있지 않을까 하다 이곳까지 오게 되었네요.
어릴 때 읽은 헬렌켈러 이야기의 설리번 선생님이라는 존재가 어느 순간 눈에 들어왔고,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서 이 일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곧 마무리를 앞두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아직은 실패를 맛보고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앞서 잠깐 언급했지만 솔직히 저는 사회복지사로서
스스로 수립하고 목표했던 바는 거의 이루지 못했습니다.
나름 열심히, 현명히 그리고 다양한 삶의 방식을 가진 제 주위의 분들께
조금 더 소중한 순간과 기회를 드리고 싶었는데, 많은 분들이
세상이라는 문 앞에서 주저했고 저는 그게 제 부족 탓으로 항상 돌렸습니다.
결국 이렇게 지내 온 시간 동안 스스로 많이 지쳤고, 실망도 했습니다.
자존감까지 무너지진 않았지만 본인의 전공을 향해
막연한 의구심이 계속 피어나는 것을 막진 못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제가 만난 분들 중 휠체어를 타는 분이 참 많다는 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는 바퀴 달린 걸 워낙 좋아해서 휠체어라는 기구에도 원래 관심이 있었는데,
정작 한 번도 제 몸으로 타본 적은 없더라고요.
돌이켜보니 휠체어에 대한 기고문도 한 번 썼던 기억이 어렴풋이 납니다.
간혹 임산부, 시각장애인 등 서로 간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복지 차원으로서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어릴 땐 참으로 그저 신기하게만 바라보고 “재밌겠다~” 라는
짧은 생각을 했던 모습도 스쳐 지나가네요.
거두절미하고, 수동 휠체어를 타고 혼자 제주도를 한 바퀴 돌아보려 합니다.
이것도 사실은 휠체어를 실제로 타시는 분들과 함께 해보려 계획을 일전에 세웠었습니다.
목적은 다 다르겠지만 그래도 “해보자.”, “재밌겠다.” 등의 간단한 이유부터
조금은 거창한 의미를 부여해가며 말이지요.
제주도를 알리고, 이쁜 장소도 알리고, 이동에 어려움이 있는 분들도
최대한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알리고, 그 외 다양한 외부적 효과와 더불어
각 개인의 주관적인 목표와 그 달성 뭐 이런.
네, 충분히 예상하실 수 있는 그런 내용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계획만 남게 되었습니다. 또다시 말이지요.
조금은 복지사로서의 독려와 그에 따른 상대방들의 관심이 피드백으로 돌아와
"그래, 그럼 한 번 해보자."라고 결심하고 계획을 세웠으나
마지막엔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되었습니다.
또다시 전 제 스스로에게 상처를 주는 부정적인 생각을 어느 하고 있더군요.
그러다 생각했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아닌 이젠 오롯이 나를 위해 해보자고 말입니다.
네, 여기까지 읽어보셨다면 예상하시겠지만 저는 휠체어를 타는 사람은 아닙니다.
자칫 경험해보자는 정도로 누군가는 느끼게 될까 이렇게 구구절절 적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방법이 아니어도 제가 저 스스로를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아니다, 아직 모를 수도 있겠네요.)
다만, 사회복지사이면서 한 개인으로서 계획한 마지막 활동이었고
그냥 쓰레기통에 던져 버리기엔 스스로가 너무나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11월 중순, 퇴사를 하고 제주시 어딘가에서 출발합니다.
길 위에서 어떤 문턱을 만나는지, 어떠한 인생들이 있는지
직접 겪고 기록해서 나중에는 시간 순으로 글로도 남겨볼까 하는 생각을 안고 갑니다.
혹시나 우려하실 부분일 수도 있겠지만, 감히 며칠 타본다고
평생 휠체어를 타고 사는 분들의 삶을 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럴 의도, 의미는 전혀 없습니다.
전 그분들의 삶을 체험하러 가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하고 출발합니다.
그냥 이 마지막에 어떤 것이 남을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배우는 마음으로,
천천히 돌아보려 합니다.
혼자 해보자 마음먹고 그러고는 언제나처럼 이 일에
거창한 의미를 붙이려고 많이 애썼는데, 결국 남은 건 단순했습니다.
그냥 아깝고, 그리고 제가 하고 싶어서 갑니다.
이곳의 많은 분들에게 그저 응원 한마디를 듣길 바라는 마음으로 적습니다.
쓴소리도 새겨듣겠습니다.
필요하다면 우려되는 부분을 예방할 수 있는 조언도 얻어가겠습니다.
그리고 안전하게 다녀오겠습니다.
날이 추워지고 있지만 이 또한 저 자신에게 변명처럼 느껴져서 미루지 않으려 합니다.
하나의 목표에 왜 그리도 하지 못할 이유는 많이도 떠오르는지요.
그래서 그냥 다 무시하기로 했습니다.
막상 하려니 또 막연한 걱정 염려들이 떠올랐기 때문이겠지요.
그냥 다 무시하려 합니다.
출발하는 모습만 그려보려 합니다.
다행히 한 바퀴(?)만 돌면 된다는 점이 저의 마음을 안정되게 하는 건 재밌는 부분이었습니다.
딱 작년에 작은 자전거를 타고 제주 일주를 홀로 도전했던 순간이 기억납니다.
딱 제주도의 절반을 갔네요. 서귀포에서 GG 쳤습니다만.
그 당시엔 비록 시간의 제약으로 스스로 자전거에서 내려왔지만
이번엔 그냥 출발점으로 다시 천천히 돌아오려고 합니다.
40대를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은 저의 구구절절 이야기를 귀한 시간에 읽어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 말이라도 좋으니, '많은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모두 그리고, 화이팅!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